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파헤칠 허익범 특별검사(특검)이 “조용하고 담담하게 수사하겠다”며 첫 발을 뗐다.
허 특검은 공식 수사 기간 첫날인 27일 오후 2시 서울 강남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각오를 밝혔다. 그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은 표적수사도 청부수사도 아니다”라며 “인적, 물적 증거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의미 있는 자료를 일부 확보했다는 언급도 나왔다. 허 특검은 “기존의 자료를 통합, 분석하는 과정에서 유의미한 자료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외부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도 표명됐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을 받는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정무비서관에 발탁된 것에 대해 “특검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허 특검은 “야당이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개의치 않는다”라며 “인사로 인해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허 특검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가능성에 대해 “필요하면 언제든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루킹 특검은 이날 ‘드루킹’ 김동원(49)씨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불법여론조작 행위, 드루킹의 불법자금 관련 행위 등에 대한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허 특검은 수사팀장인 방봉혁(56·사법연수원 21기) 서울고검 검사와 장성훈(46·연수원 31기) 통영지청 부장검사 등 파견검사 13명과 함께 수사를 진행한다.
특검의 정식 수사는 최대 60일간 진행되며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30일을 연장할 수 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