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지지율이 창당(201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1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의 지지율 상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정부·여당의 국정운영을 측면 지원하면서도 주요 현안마다 독자적인 행보를 보인 것이 지지층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5∼27일 전국 성인 남녀 15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2.5%p 표본오차), 정의당 지지율은 5주 연속 상승한 10.1%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정의당의 상승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일부가 (정의당 쪽으로) 결집하며, 수도권과 부산·경남·울산, 20대, 진보층과 중도층 등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라고 분석했다.
정의당은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 총 37명의 당선인을 배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당별 전국 득표율을 별도로 집계하지는 않았으나, 정의당은 “지방선거에서 광역 비례 기준 8.97%에 달하는 정당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자체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정의당은 지난 4월 민주평화당과 공동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을 결성한 뒤 개헌과 정치개혁,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진보정당으로서 차별화된 목소리를 내왔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극심한 여야 대치로 임시국회가 연달아 파행하자 교섭단체 대표로서 수령한 석달치 특수활동비를 일괄 반납하며 스스로 특권 내려놓기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한 정치권에서는 ‘정의당 데스노트’라는 얘기가 나올 만큼 문재인 정부 들어서 자신의 목소리를 뚜렷하게 냈다. 문재인 정부 이후 도덕성 논란이 제기됐던 공직 후보자들은 정의당이 반대하면 예외 없이 낙마하기도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주보다 6.3% 내린 47.8%, 자유한국당은 1.6% 상승한 18.3%의 정당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바른미래당은 5.3%로 횡보했고, 민주평화당은 2.3%로 지난 달 마지막 주의 최저치를 다시 찍었다.
여당인 민주당은 여전히 야당들과 큰 격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50%대 밑으로 떨어졌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한국당의 민심 이반에 따른 반사효과가 퇴조하고, 민생과 경제 등 주요 현안에서 여당으로서의 책임성 평가가 본격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