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불법 여론조작’ 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김동원(49)씨가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첫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28일 오후 2시 서울 강남역 인근 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로 김씨를 소환했다. 이번 수사 대상은 ▲드루킹이 저지른 불법 여론 조작 행위 ▲범죄 혐의자로 밝혀진 관련자에 의한 불법 행위 ▲드루킹의 불법 자금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등이다.

이날 김씨는 수의 차림으로 현장에 등장했다. ‘특검에서 어떤 점을 소명할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씨는 묵묵부답이었다. 다만 ‘특검에 가서 다 말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이고 9층 특검 조사실로 들어갔다.

특검 관계자는 “김씨가 이동 중인 호송버스 안에서 ‘특검 사무실에 가서 사실대로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김씨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 멤버인 변호사 A·B씨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특검팀은 A씨와 B씨가 댓글조작에 깊숙이 관여한 단서를 포착, 조사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드루킹이 김경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에게 오사카 총영사, 청와대 행정관으로 각각 추천한 인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날 압수수색한 결과물에 대한 분석을 마친 뒤 조만간 A·B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네이버 뉴스 기사에 달린 댓글 반응을 조작했다. 그는 지난 1월17일 오후 10시2분부터 다음날 오전 2시45분까지 댓글 공감 수를 600번 넘게 클릭해 기사 추천 순위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