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올해 들어서만 다섯 차례 중국 출장길에 오르며 판매량 회복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사드 여파로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지난 3월부터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드 전과 비교할 경우 온전한 회복이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정 부회장이 직접 나서 중국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와 공동으로 '제1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대화'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정 부회장을 비롯해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최태원 SK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 총 15명이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5번 중국 출장길에 오르며 중국시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충칭 공장 점검을 시작으로 4월 베이징모터쇼와 베이징현대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엔씨노(한국명 코나)’출시행사에 이어 'CES 아시아 2018' 언론 공개행사까지 참석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정 부회장이 중국시장을 직접 챙기는 이유는 지난해 사드 여파로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중국판매는 2016년 114만대에서 2017년 78만대로 약 32% 급감했다. 북미와 함께 현대·기아차의 최대 전략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의 부진은 글로벌 전체 실적으로 이어진다. 현대·기아차의 전체 판매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에 달한다.
지난해 말 이후 사드 해빙 무드가 조성되면서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5월 중국 실적은 6만427대, 3만23대로 전년 동월보다 각각 72.2%, 72.6% 증가했다. 하지만 2016년 5월 실적과 비교할 때 실적은 한창 미치지 못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현대기아차에 있어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정의선 부회장이 중국시장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