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오찬 중 김정은이 볼턴에 “사진 찍자”고 제안한 이유는

북미정상회담 오찬 중 김정은이 볼턴에 “사진 찍자”고 제안한 이유는

기사승인 2018-07-02 09:10:49

“우리 둘이 함께 사진을 찍어야 한다, 내가 (북한에 있는) 나의 강경파들에게 당신이 그리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오찬장에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게 ‘같이 사진을 찍자’고 깜짝 제안을 한 것으로 1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일화를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측이 자신에 대해 과거 ‘인간쓰레기’ 등으로 맹비난한 것을 언급한 뒤 “오찬 도중 어느 시점인가에 김정은이 ‘우리 둘이 함께 사진을 찍어야 한, 내가 (북한에 있는) 나의 강경파들에게 당신이 그리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회담 뒷이야기를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2003년 김 위원장의 선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폭군 같은 독재자’라고 칭하고 ‘북한의 삶은 지옥 같은 악몽’이라고 발언한 후 북한으로부터 ‘인간쓰레기, 흡혈귀’라는 비난에 직면한 뒤 북핵 협상 미국 대표단에서 제외되는 등 북한과 악연이 깊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달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백악관을 예방했을 당시엔 사실상 배석 대상에서 배제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에 동행해 확대 정상회담과 오찬에 배석했다.

실제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회담 직후인 지난달 13일(한국시간) 북미정상회담 소식을 사진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볼턴 보좌관과 악수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실은 바 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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