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 국내 증시, 7월 초 주목하라…미중 갈등 해법 따라 ‘희비’

하락장 국내 증시, 7월 초 주목하라…미중 갈등 해법 따라 ‘희비’

기사승인 2018-07-03 05:00:00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서 국내 증시도 하반기 첫 거래일부터 큰 하락폭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상승세를 타던 코스피 지수도 주춤하면서 1년 2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코스닥도 올해 첫 800선이 붕괴됐다. 

7월6일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1차적 쌍방관세 부과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해당일 전후 협상 여부에 따라 증시 흐름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면 글로벌 증시 뿐만 아니라 미중 양국의 경제상황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갈등 완화 해법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또한 변동성이 큰 장세인 만큼 투자전략도 성장주 보다는 내수주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 미중 무역 갈등 여파에 국내 증시도 최저치…반등 가능성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1월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5% 내린 2271.54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5월10일(2270.12)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800선이 붕괴되며 전 거래일 대비 3.47% 내린 789.82에 장을 마쳤다. 이는 올해 코스닥 지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증시의 하향세는 미중 무역갈등과 이달 6일 예정된 (미중) 쌍방관세 부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삼성증권 유승민 투자전략팀 이사는 “오는 7월 6일 미중 간 쌍방관세 부과가 다가오면서 무역분쟁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지자 선제적으로 위험관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KB증권 장재철 수석이코노미스도 “삼성전자 실적과 같은 내부적인 요인보다는 외부적인 충격이 크다”라며 “신흥시장 국가로서 미중 간 무역갈등, 중국과 관계(수출 의존도)에 따른 여파가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증시 흐름은 7월 6일 예정된 미중 쌍방간 관세 부과와 관련한 협상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하나금융투자 최보원 연구원은 “7월 6일부터 미국과 중국의 쌍방관세 부과가 예정되어 있기에 해당일 전후의 협상 여부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미중의 경우 신흥국가 외 많은 나라에서 높은 무역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양국 모두 경제적 손실이 크다고 지적한다. 또한 양국의 정치적 상황도 맞물리는 만큼 협상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신한금융투자 윤창용 연구원은 “G2간 무역 분쟁이 양국에 해를 끼친다는 점은 자명하다”라며 “미국 중간선거까지 무역 분쟁이 계속될 경우 공화당의 지지율에 도움이 될 지 의문이다. 중국도 미국과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는 것은 정치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국이 서로 테이블에 앉아 협상을 통해 경제적 실리를 챙긴다면, 정치적으로도 그다지 손해를 볼 것은 없다”라며 “양국 경제 및 정치에 부담이 커지는 만큼 가까운 시일 내 포커판이 열릴 여지는 충분하다”라고 관측했다. 

키움증권 홍춘욱 연구원(투자전략팀)도 “양국이 분쟁 장기화에 따른 실익을 고려할 경우 관세부과 시점 이전까지 협상을 통해 타협점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얼마 전 철광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발표할 당시에도 EU 등이 보복을 경고하자 상당 수 적용대상에서 면제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기 보다는 온건한 수준의 관세 부과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투자 당분간 위축 가능성↑…내수주 상대적으로 견조”

미중 무역 갈등 국면이 안개속으로 접어들면서 투자 심리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실제 미중갈등이 본격화 된 6월에는 국내 증시 외에도 뿐만 미국 증시(나스닥, 다우존스, S&P500) 모두 하향세를 그렸다. 중국 상해 종합, 일본 니케이 지수도 내림세를 보였다. 

삼성증권 유승민 투자전략팀 이사는 “(코스피지수) 2300p라는 심리적인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무역 분쟁에 대한 우려가 해소돼야만 반등이 가능하다”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중 갈등이 본격화됐던 지난달(6월) 업종 간의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내수주가 성장주와 가치주 보다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고 말한다. 

키움증권 홍춘욱 연구원은 “6월 한 달 동안의 투자 스타일별 성과를 살펴보면, 내수주(-0.26%)와 배당주(-2.76%), 저변동성주(-2.81%) 스타일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수출주는 1개월 동안 6% 이상 하락했으며, 중소형주도 7%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될 경우, 투자자들의 시선은 기업실적 및 밸류에이션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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