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월트셔주 에임즈버리 한 빌딩에서 40대 남녀가 미확인 물질에 노출돼 쓰러진 채 발견됐다. 에임즈버리는 러시아 이중 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이 있었던 솔즈베리에서 약 11km 떨어진 곳이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에임즈버리의 한 건물에서 40대 남녀가 정신을 잃은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두 사람이 ‘미상의 물질’(unknown substance)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된다”며 “‘중대 사건’(major incident) 상황으로 규정하고 중독 물질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공중보건국(PHE) 대변인은 “이후 다른 약물 중독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시민들에게 큰 위험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솔즈베리에서는 지난 3월 러시아 이중스파이 출신인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이들은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된 것으로 알려져 러시아 정보 기관의 암살 시도 의혹이 일었다. 노비촉은 1970~1980년대 러시아에서 군사용으로 개발된 제4세대 생화학무기다.
스크리팔과 그의 딸은 현재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