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한때의 기대작 ‘사자’ 지금은 논란만 남았다

[친절한 쿡기자] 한때의 기대작 ‘사자’ 지금은 논란만 남았다

한때의 기대작 ‘사자’ 지금은 논란만 남았다

기사승인 2018-07-11 14:01:07

드라마 ‘사자’를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제작사와 연출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이죠. 양 측은 제작 중단 사태의 원인으로 서로를 지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수십억 원대의 제작비를 지출했다”는 제작사와 “임금 미지급으로 촬영이 중단된 것이 맞다”고 반박한 연출, 어느 쪽의 말이 맞을까요.

‘사자’의 촬영 중단 사태는 지난 10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이날 연예매체 더팩트는 드라마 ‘사자’의 연출을 맡은 장태유 PD가 제작사와 마찰을 빚고 잠적해 두 달째 드라마 촬영이 중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외주 제작사인 빅토리콘텐츠와 장 PD가 연출료 미지급 등으로 갈등을 빚었고 이로 인해 제작이 멈췄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압박을 받은 장 PD가 병원 신세를 졌다는 사실도 알려지며 충격을 더했죠.

‘사자’는 어머니의 의문사를 파헤치던 한 남자가 자신과 똑같은 얼굴의 인간을 하나 둘 만나면서 더 큰 음모에 휘말린다는 내용의 드라마입니다. SBS ‘별에서 온 그대’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장태유 PD가 메가폰을 잡고, 배우 박해진이 1인 4역을 맡은 것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사태에 관해 먼저 입을 연 것은 제작사인 빅토리콘텐츠 측입니다. 빅토리콘텐츠는 언론 보도 이후인 지난 10일 공식 입장을 내고 “임금 미지급으로 인한 촬영 중단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일부 언론에 보도된 임금 미지급이 제작 중단의 원인이라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빅토리콘텐츠는 이미 주연배우 출연료와 스태프 임금 등으로 수십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지출한 상태라는 설명이죠.

제작사 측은 제작 중단이 장태유 PD의 과도한 요구에서 비롯됐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제작 과정에서 장 PD가 정해진 예산을 심각하게 초과하는 수준의 제작비를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제작사 측은 장 PD가 지난 5월 8일경 작가교체를 요구하며 이후 제작사의 연락을 일방적으로 피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장태유 PD는 11일 오전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제작사 측의 주장을 모두 반박했습니다. 처음 알려진 대로 ‘사자’의 제작 중단 요인은 제작사의 임금 미지급 때문이라는 것이죠.

장 PD는 “유능한 촬영팀을 붙들어 두고자 촬영팀의 3개월 치 임금은 내가 대신 지급하기도 했다”며 “그동안 스태프들은 미지급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제작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구두와 서면으로 밝혀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러한 정당한 요구에 대한 제작사의 불성실한 대응으로 상호신뢰가 깨진 상황”이라며 “여러 스태프들은 공식적으로 미지급금을 해결해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고 그 자료는 스태프들이 공유하고 있다”며 제작사의 주장을 받아쳤습니다.

아울러 자신이 제작 상 과도한 요구를 했다는 것과 작가 교체를 주장하며 일방적으로 연락을 두절했다는 내용도 부정했습니다. 완성도 있는 연출을 위해 특수세트 및 소품 제작을 요청했을 뿐이고, 연출자와 뜻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작가팀의 교체를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제작사의 전화를 받지 않은 이유도 밝혔습니다. 장 PD는 제작사 측에 내용 증명을 여러 차례 보냈음에도 공식적인 대응이 없었고 더이상 구두로 협의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전 제작 단계부터 대대적인 홍보를 펼치며 기대를 받았던 ‘사자’는 현재 주변을 둘러싼 논란에 모든 것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양 측의 입장이 첨예한 만큼, 어느 쪽의 말이 사실에 가까운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로 보이네요. ‘사자’는 관계자들의 복잡한 입장 차이를 정리한 후 다시 기대작 목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요.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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