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 20명을 구조했던 이른바 ‘파란 바지 의인(義人)’이 청와대 인근에서 자해했다.
13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0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김동수(53)씨가 흉기로 자신의 몸을 찔렀다. 김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에서 거주 중인 김씨는 앞서 가족에게 ‘청와대에 가서 항의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김씨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가족은 서울시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유가족 관계자에게 연락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자신을 찾으러 온 유가족 관계자들을 보자마자 몸에 흉기를 댔다.
앞서 김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며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5년 두 차례, 지난 2016년에도 한 차례 자해를 시도했다.
화물차 운전기사였던 김씨는 지난 2014년 4월16일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자신의 몸에 소방호스를 감아 학생들을 구조했다. 구조 당시 파란색 하의를 입고 있던 것이 포착돼 파란 바지 의인이라고 불렸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