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스타디움] 수원 수비, 홈만 오면 와장창

[in스타디움] 수원 수비, 홈만 오면 와장창

수원 수비, 홈만 오면 와장창

기사승인 2018-07-14 20:53:34

수원 삼성이 또 홈에서 졌다. 주중 경기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리턴을 다짐했던 수원이지만 홈에서 수비가 헐거워지고 말았다.

수원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17라운드에서 전북에 0-3으로 패했다.

이날 수원은 양상민-조성진-이종성이 구성한 스리백을 가동했다. 수비 상황에서 윙어 이기제, 장호익이 아래로 내려와 상대의 측면 공격을 막았다.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된 김준형, 조원희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그러나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선수간 호흡에서 문제가 드러났다. 수비 숫자는 많지만 실수가 잇달아 나오며 상대에 기회를 내줬다. 중원에 선수 다섯을 배치한 전북의 묵직한 운영에 점유율이 밀린 가운데 원톱으로 나온 김신욱의 큰 키에도 속수무책이었다. 

전반 14분 선제 실점 장면은 이 모든 문제의 집대성이었다. 전북 골킥으로 넘어온 볼이 김신욱의 머리를 맞고 수원 수비수 조성진과 장호익 사이로 흘러 들어갔다. 둘이 주춤하는 사이 로페즈가 잽싸게 파고들어 볼을 잡았다. 여기까지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두 수비는 타이트하게 로페즈에 따라붙지 않았고, 로페즈의 한 차례 멈춤 동작에 벗겨지고 말았다. 로페즈가 때린 오른발 슛이 골문 구석을 찌르며 원정팀의 선제골이 성사됐다.

전반 41분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왔다. 전북이 한 번에 넘긴 패스를 이번에도 김신욱이 머리에 맞췄다. 그대로 볼이 골문 안쪽으로 느리게 흘러 들어갔지만 사인이 맞지 않았다 골키퍼가 나오지도, 수비가 걷어내지도 않는 사이 로페즈가 파고들어 손쉽게 1대1 찬스를 맞았다.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지 않았다면 추가 실점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장면이었다.

후반에도 수원은 수비 상황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갔다. 이번에는 후반 13분 김신욱 대신 투입된 아드리아노의 빠른 발에 흔들렸다.

사소한 볼 트래핑 실수와 패스 미스가 위험천만한 위기로 이어졌다. 후반 15분 아드리아노가 침투패스를 따라 앞으로 뛰어나갔다. 3명의 수비가 에워싸고 있었지만 호흡 실수가 나왔다. 어설픈 태클에 닿은 볼이 그대로 아드리아노 앞으로 갔다. 아드리아노가 수비 사이로 슛을 감아찼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23분 결국 전북의 두 외국인 용병에 수비가 무너졌다. 우측 사이드에서 침투패스를 받은 아드리아노가 깊숙한 곳까지 볼을 몰고 간 뒤 컷백으로 볼을 넘겼다. 수원은 수비 5명이 포진해 있었지만 클리어하지 못했다. 반대쪽에서 빠르게 파고들던 로페즈를 이종성이 놓쳤다. 로페즈가 다이렉트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수원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라인을 내린 전북의 두터운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오히려 전북에게 추가골을 헌납했다. 중원에서 또 패스 실수가 나왔다. 이를 놓치지 않고 이용이 인터셉트와 동시에 볼을 아드리아노에게 넘겼다. 수원은 4명의 수비가 에워싸고 있었지만 아드리아노의 발재간에 속수무책이었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아드리아노는 좌측 하단을 찌르는 정확한 슛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두 팀은 공방을 주고 받았지만 추가 득점 없이 원정팀의 3-0 승리로 마무리됐다.

서정원 감독은 지난 7일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2-3으로 패한 뒤 “실수가 계속 나오면 선수들이 위축되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나올 수 있다”면서 선수들이 의기소침하지 않게 팀 전체를 잘 가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뒤 진행된 전남과의 주중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지만 홈으로 돌아오자 여지없이 무너졌다. 후반기 시작부터 서 감독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수원 |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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