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의 여론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부인 최모씨를 최근 비공개 소환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검팀은 현재 드루킹과 이혼소송 중인 최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그가 알고 있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활동 내용이 어떤 것인지 등을 신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최씨에게 '드루킹이 특정 정치권 인사가 경공모와 함께 일을 했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수년간 제대로 된 수입이 없던 드루킹이 연간 10억원이 넘는 경공모 활동비와 생활비를 어떻게 조달했는지 등도 조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특검은 드루킹과 친밀한 사이인 역술인 A씨를 소환해 드루킹이 경공모의 정치활동에 대해 어떤 조언을 구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드루킹은 중국 점성술 '자미두수' 등을 신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드루킹은 특검 조사에 대체로 협조적으로 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자신이나 경공모에 유리하게 진술을 바꾸거나 답을 회피하는 등 100% 신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특검팀은 드루킹의 과거 언행을 토대로 그의 현재 속내를 객관적으로 추측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주변 인물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드루킹의 자료창고' 블로그나 경공모 카페 등에 나오는 게시물을 분석하는 작업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드루킹은 댓글조작 혐의가 일부 재판에 넘겨져 이달 25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특검은 법원의 1심 판결을 기점으로 드루킹의 조사 태도가 급변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실형이 내려질 경우 입을 아예 닫아버릴 가능성이, 집행유예로 풀려나올 경우 향후 소환에 불응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런 변수를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본인만 실형이 나오고 함께 구속기소 된 나머지 3명이 집행유예로 나올 경우 드루킹이 특검 조사에 임하는 태도가 어떻게 변할지도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풀려난 이들을 중심으로 언론을 통한 장외전에 나설 공산도 있다.

드루킹 측은 1심 선고를 앞두고 점차 입을 닫으며 속내를 감추고 있다. 드루킹을 변호하는 마준 변호사는 전날 취재진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제부터 사정상 인터뷰(를) 않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구치소의 드루킹을 접견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