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에게 불법정치자금 46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허익범 특별검사(특검)팀은 김씨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김씨는 지난 2016년 노 원내대표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 김씨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로부터 걷은 4600만원을 노 원내대표에게 전달하려다가 실패했다고 진술했다. 그 증거로 ‘띠지에 묶인 5만원권 다발’ 사진을 제출했다. 이후 검찰은 노 원내대표의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로 처리했다.

그러나 이번 특검 조사에서 당시 증거 사진으로 제출된 돈다발은 경공모 회원 A씨가 빌려준 4200만원으로 파악됐다. 수사기관을 속이기 위해 허위 증거를 제출한 것이다. 

김씨의 부인 최씨 등의 진술에 따르면 김씨는 2016년 3월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노 원내대표에게 2000만원을 직접 전달했다. 나머지 2600만원은 경공모 회원 ‘파로스’ 김모씨가 경남 창원시 노 원내대표의 국회의원 선거 사무실에서 노 원내대표 부인의 운전기사 장모씨를 통해 전달했다. 

특검은 노 원내대표에게 자금을 전달하는 과정에 또 다른 경공모 회원이자 드루킹 김씨의 변호인인 도모 변호사가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 변호사는 노 원내대표의 고교 동창이다. 김씨와 노 원내대표의 가교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 의원은 “김씨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해왔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