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까지 불사… 러시아 20대 女 스파이 체포에 미국 정계 발칵

성접대까지 불사… 러시아 20대 女 스파이 체포에 미국 정계 발칵

기사승인 2018-07-19 20:44:51

미국 아메리칸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 20대 여성이 비밀리에 러시아 스파이 임무를 수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현지 검찰은 18일(현지시간)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29세 아메리칸 대학 재학생 마리아 부티나는 한 정치 관계자에게 특수이익집단에 들어가는 대가로 성관계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부티나는 워싱턴 DC에 거주하면서 러시아와 비밀 연락망을 구축하고 러시아 정부의 지시로 미국의 정치조직에 침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폭스뉴스’는 “아직 부티나가 어떤 특수이익집단에 침투하려 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명 로비단체인 미국총기협회(NRA)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이어 “부티나는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공화당 활동가 폴 에릭슨과 동행한 적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부티나는 또 56세 미 정치권 관계자와 동거했으며 자신의 비밀 활동을 위해 그를 이용한 것으로 검찰의 조사 결과 밝혀졌다.

검찰은 부티나가 러시아 첩보요원이라는 구체적인 증거도 제시했다. 검찰에 따르면 부티나는 지난 3월 첩보요원으로 의심되는 러시아의 한 외교관과 저녁 식사했으며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의 연락처도 소지하고 있었다. 또 검찰은 보티나가 FSB으로부터 보직 제안을 받았다는 내용을 담은 메모도 발견했다.

법원은 ‘도주의 우려가 크다’는 검찰의 주장을 받아들여 부티나에 대한 구속영장을 수락했다. 부티나의 변호인은 “단지 미국에서 자신의 길을 찾으려는 한 젊은 학생일 뿐”이라며 항변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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