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미트리 돈스코이호에 150조원 상당의 금괴가 아닌 벽돌이 실려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돈스코이호를 인양한 후 수익을 배분하겠다고 광고한 신일그룹 가상화페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19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박종효 전 모스크바대 교수는 “돈스코이호에 황금을 실었다는 이야기는 역사 기록 어디에도 없다”고 말하며 오역(誤譯)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 전 교수는 “당시 수평이 맞지 않은 돈스코이호에 3㎏짜리 벽돌 수백 장이 쌓였고 벽돌에는 러시아어로 ‘푸·르·즈’를 새겼다”며 “일부 일본 학자들이 이를 ‘폰드 루스코보 졸로타’(러시아 금괴)로 잘못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문구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선박용 무게 추를 생산하던 ‘프랑스·러시아 합작회사’를 줄여 쓴 말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돈스코이호는 러시아 해군 철갑 순양함이다. 지난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 공격을 받고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배에는 현재 가치로 150조원의 금화와 금괴 약 5500상자(약 200여 톤)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돈스코이호 인양을 추진 중인 신일그룹이 발행한 가상화폐 ‘신일골드코인’에 대한 의혹도 나왔다. 신일그룹은 지난 5월부터 신일골드코인 프리세일을 3차례 진행했다. 이들은 코인에 투자하면 배 인양 후 발생하는 수익을 나누어주겠다고 광고했다. 신일골드코인은 개당 200원에 7월 말 공개(ICO), 오는 9월30일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될 계획이다. 신일그룹은 상장 예정 가격을 1만원이라고 밝혔다. 1차~3차 판매 가격이 개당 30원~120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100배 이상의 수익이다.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ICO를 앞두고 투자자들에게 사전 판매할 때 코인 발행목적, 규모, 등을 담은 백서(white paper)를 공개해야 한다. 그러나 신일골드코인은 백서가 없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백서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은 명백한 사기코인”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7일 신일그룹은 울릉도 앞바다 1.3㎞ 지점, 수심 434m에서 돈스코이호(號)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신일그룹 측은 오는 25~26일쯤 서울에서 돈스코이호 내외신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