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합의금 녹음 테이프에 트럼프 “(외도 입막음 모르쇠) 증거 수집 절차는 불법”

성추문 합의금 녹음 테이프에 트럼프 “(외도 입막음 모르쇠) 증거 수집 절차는 불법”

기사승인 2018-07-22 08:25:47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 추문 상대방에게 입막음용 합의금을 지급하는 문제를 논의하는 육성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녹음 테이프에 대해 입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 21일 트윗에 “정부기관이 아침 일찍 변호사 사무실에 침입한다는 일은 상상도 하지 못했고, 거의 들어본 적도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변호사가 의뢰인을 녹음한다는 것은 더욱 상상도 할 수 없으며, 전례가 없는 일이고 아마 불법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좋은 소식은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은 잘못한 일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개인 변호사로 활동했던 마이클 코언이 지난 2016년 대선 2개월 전 트럼프 대통령과 성인 잡지 모델 출신 캐런 맥두걸에게 돈을 지급하는 문제를 논의했으며 이 과정을 몰래 녹음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멜라니아와 결혼한 바로 이듬해인 2006년부터 열 달 동안 그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한 카렌 맥두걸.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인 2016년 8월 연예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맥두걸에게 15만 달러를 주며 그 사실에 대한 독점 보도권을 샀다. 하지만 독점권을 사고도 보도는 하지 않아 성 추문의 유출을 막기 위한 수단이라는 의문이 커졌다.

그런데 당시 트럼프가 개인 변호사 코언과 입막음용 돈 지급 문제를 논의한 녹음기록이 FBI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됐다.

성인잡지 모델과 오랜 기간 외도를 한 뒤 이를 입막음하려 한 녹음 증거물이 나왔는데, 정작 본인은 증거 수집 절차를 비난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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