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질 대표팀 은퇴 선언에 독일 사회 술렁… 이민자 논쟁으로 번져

외질 대표팀 은퇴 선언에 독일 사회 술렁… 이민자 논쟁으로 번져

외질 대표팀 은퇴 선언에 독일 사회 술렁… 이민자 논쟁으로 번져

기사승인 2018-07-24 09:50:25

독일 축구대표팀의 간판 메수트 외질이 대표팀 은퇴 선언과 함께 던진 입장문이 독일 사회를 술렁이게 만들고 있다. 

터키 이민자 출신인 외질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가 정치적 논란에 휘말렸다. 언론과 정치권, 여론은 일제히 외질을 향해 국가 정체성이 의심스럽고 독재자를 비호했다고 질타했다. 

특히 독일 대표팀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비판의 화살은 온전히 외질로 향했다. 독일축구협회(DFB)의 라인하르트 그린델 회장과 올리버 비어호프 대표팀 단장마저 외질을 희생양으로 삼는 발언을 하자 외질은 참아왔던 분노를 터뜨렸다.

외질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DFB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면서 “최근에 벌어진 일들을 무거운 심정으로 돌아보면서 인종차별과 무례함이 느껴지는 상황에서 더는 독일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없다”고 은퇴를 선언했다.

외질은 “터키 대통령과의 만남을 피하는 것은 내 조상의 근간에 대한 큰 결례다. 대통령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정치적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에 축구계와 정치권이 들썩였다. 난민 등 이민자 문제로 산적한 문제를 떠안은 독일이다. 외질의 발언은 이민자 논쟁의 또 다른 장을 열었다.

쳄 외츠데미어 전 대표는 “젊은 터키계 독일인들이 국가적인 힘의 영역에서 설 자리가 없다는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은 치명적”이라고 우려했다. 

사회민주당 소속의 카타리나 발리 법무장관은 트위터에 “외질 같은 독일의 대표적 축구 선수가 인종차별과 축구협회 때문에 더 이상 국가 대표팀에 있기를 원하지 않는 것은 (원활치 않은 사회통합 문제에 보내는)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다.  

테어 츠반지치거 전 DFB 회장은 외질의 대표팀 은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축구를 넘어 국가적으로 통합 노력의 큰 후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사민당의 토르스텐 쉐퍼-굼벨 부대표는 트위터에서 외질이 대표팀에서 보여준 활약상에 감사를 표시하면서 “다른 뿌리를 가진 모든 시민인 우리는 하나로 묶여있고, 결코 인종차별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독일 ‘빌트’는 에르도안 대통이 자유를 사랑하고 종교적 관용이 있던 터키를 이슬람 독재국가로 바꿔가고 있다“며 외질의 입장을 반박했다.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울리 회네스 회장은 트위터에 “첩자가 (국가 대표를) 끝내서 기쁘다”라며 “몇 년 동안 쓰레기 같은 플레이를 해왔다”고 수위를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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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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