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여고에서 교사들의 상습적 성희롱과 성차별 발언을 견디다 못한 학생들의 폭로가 제기됐습니다. 시교육청은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어제(23일) 부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부산 A여고 복도에 ‘#ME TOO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는데요.
대자보에는 ‘지금까지 참았다. 수업시간 및 학교생활 중 들은 사실과 수많은 친구와 선배들의 말을 바탕으로 한다’는 글과 함께 ‘모 교사가 학생의 신체 일부를 만졌다’. ‘물병 뚜껑을 여성의 신체에 비유하는 발언을 했다’는 등 일부 교사들의 성차별 및 성희롱 관련 발언이 담겼습니다.
대자보가 붙자 학생들은 메모지를 통해 추가 폭로에 나섰는데요. ‘여자는 애 낳는 기계다’라고 발언한 교사부터 ‘삐딱하게 앉지 마라, 너 지금 누구 꼬시나’라고 발언한 교사에 이르기까지 성희롱, 성차별 발언을 폭로하는 메모가 잇따라 붙었습니다.
대자보와 메모지 등에서 언급된 교사는 모두 6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누리꾼들 반응 살펴보시죠.
홍*****
법적 처벌을 강력하게 해야 이런 일이 줄어든다. 법 자체도 가해자를 보호해주는 법이라 처벌도 제대로 못하고...
Y****
선생이 가르침을 주고 학생은 가르침을 받아야할 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게 정말 큰 문제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라고 했다. 우리의 손으로 미래를 망치려고 하는 주범들에게 면죄부를 주어선 안 된다.
지*****
교사들도 학생을 향한 성희롱 교육 더 철저하게 받아야 됩니다.
세*****
성추행이 장난 같은 게 아니라 명백한 정서적 폭력이라는 것을 부디 알았으면 좋겠다...
준*****
학생들 말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처벌해야지. 성추행으로 징계는 물론이고, 법적 처벌도 받게 해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조사결과 나오기 전까지 ‘또’ 마녀사냥은 하지마라.
학생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도 부산 모 여고의 실체를 밝힙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고, 많은 네티즌이 이들의 청원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사건이 불거지자 시교육청은 장학사 9명을 학교로 보내 전교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성희롱 관련 설문조사를 하는 등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성일 콘텐츠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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