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가장이 아이 둘을 안고 창문에 매달려 화마를 버틴 끝에 무사히 구조됐다.
24일 오전 6시23분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의 한 빌라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5분 만에 도착한 의정부소방서 소방관들은 A씨(36)가 불길을 피해 1살과 4살 자녀 2명을 안고 창문에 매달려 있는 상황을 목격했다.
소방관들은 에어 매트를 펼친 것과 동시에 3층으로 진입, 오전 6시41분 아이 2명을 먼저 구조했다. 이어 오전 6시45분 A씨 부부 구조에도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화상을 입고 A씨의 아내(31)가 연기를 마셨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소방 관계자는 “화염 속에서 자녀를 지켜낸 아빠의 부성애가 눈물겹다”며 “비좁은 골목길 안쪽 빌라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주민의 질서 있는 현장통제 협조로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