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문화재단 난맥상 어느 정도 풀 수 있으려나..."

"고양문화재단 난맥상 어느 정도 풀 수 있으려나..."

기사승인 2018-07-25 17:27:37

심각한 난맥상을 보여 온 고양문화재단을 어느 정도나마 정리할 수 있으려나.”

고양문화재단이 25일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뒤 헝클어진 조직을 추스를 수 있게 됐다는 일말의 기대감과 함께 미흡하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팀장 이상 관리직을 줄이는 대신 실무 팀장 중심의 운영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는 측이 있는가 하면, 재단 대표를 포함한 근원적인 수술을 하지 않는 이상 별무효과로 보는 이들이 있는 것이다.

고양문화재단이 이번에 내놓은 조직개편안의 핵심은 기존의 122본부 9팀 체제를 116팀 체제로 바꾸는 것이다. 팀장 이상 관리직을 줄이고 실무 인원을 늘리는 형태이지만 말썽 많은 본부장 직을 없애는 것이 포인트로 해석된다.

그런 점에서 일단 재단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계기는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정도 조직개편으로 재단의 난맥상을 풀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재단이 문화정책연구 및 혁신목표를 관리하는 정책업무를 확대하고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한 업무를 강화해 시민의 문화예술 욕구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지만 너무 추상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지난 수년간 재단이 내부혁신 요구를 받았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서 개혁 차원의 조직을 설계했고, 조직 화합과 업무 분위기 쇄신을 위해 성과중심의 개편을 추진했다면서 이어질 인사발령도 직원면담을 통해 파악한 희망보직을 최대한 반영해 효율적인 조직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번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제6차 이사회를 거쳐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사장인 이재준 시장을 비롯한 이사진이 박정구 대표이사의 안을 검토하고 수용했다는 뜻이다.

재단은 이사회 심의 과정에서 관리직 축소에 따른 직원들의 승진 기회가 줄어드는 등 전격적인 조직개편에 대한 우려도 일부 있었지만, 대표이사의 리더십과 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재단을 이끌어 나가라는 주문과 함께 재적이사 전원의 만장일치로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이 점에서는 지난 지방선거 과정은 물론 취임 이후에도 줄곧 재단의 대대적인 개혁을 강조했던 이 시장의 의지가 퇴색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받을 수도 있어 보인다.

실제로 일부 공직자와 다수의 시민들은 고양문화재단의 고질을 해결하기 위해선 극약처방이 필요했는데 아쉽다면서 앞으로 추이를 지켜보면 재단의 개혁 가능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재단 직원들도 이번 개편안 이후의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몇몇 직원은 지금까지 쌓여온 재단의 병폐는 인사에서 비롯됐다면서 앞으로는 자신의 전공 및 경력과 연관된 부서로 가서 자신이 다시 잘할 수 있고, 잘 하고 싶고, 열심히 하고 싶은 의지가 샘솟을 수 있는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재단이 밝힌 조직개편 외에도 채용과정 전면개편 및 채용위원회 풀제 도입 등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 개혁 및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는 설명이 기대된다. 어쨌든 재단의 향후 움직임과 박 대표의 운영에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

정수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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