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EU의 대미 무역장벽 완화에 합의했다.

CNN 등 미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융커 위원장과 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통해 “EU가 미국산 콩 수입을 사실상 즉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며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도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EU가 비(非)자동차 제품에 대한 무관세·무보조금 노력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을 “미국과 EU는 새로운 국면(new phase)을 맞이했다”며 “오늘은 공정한 무역을 위한 굉장한 날(big day)”라고 평가했다.

융커 위원장은 “미국과 EU가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추가적인 관세부과 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무역분쟁이 일단락되면서 트럼프 정부가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려던 조치가 유예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미국이 독일 자동차업체들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자동차 관세부과 위협을 가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과 유럽 간 무역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로 촉발됐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EU는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버번위스키, 청바지 등 28억유로(약 3조5384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 부과를 단행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 20%의 관세부과 방안을 검토하라고 상무부에 지시, 무역전쟁이 예고됐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