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 해결사’로 불렸던 마이클 코언(52) 변호사로부터 휴대폰 녹음파일 100여개를 압수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WP)는 26일(현지시간) “FBI가 코언의 스마트폰에서 100여건의 녹음파일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파일 대다수는 지난 2016년 11월 대선 이후에 녹음됐다”며 “일부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육성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언은 금융범죄 혐의로 연방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언의 변호를 맡은 래니 데이비스는 “코언은 통화내용을 녹음하는 게 습관”이라면서 “특수 목적을 가지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언론에서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시도’ 대화 녹음도 이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방송은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스캔들을 무마하려고 합의금 지급 문제를 논의하는 녹음테이프를 입수해 공개했다. 녹음에 따르면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데이비드(패커)로부터 (캐런 맥두걸에 관한) 모든 정보를 넘겨받기 위해서는 회사를 차려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맥두걸은 지난 2006년부터 약 10개월간 트럼프 대통령과 불륜 관계에 있었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지난 2016년 8월, 15만달러(약 1억6900만원)를 받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한 독점 보도권을 연예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모기업 아메리칸 미디어(AMI)에 팔았다.
특히 AMI의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패커는 트럼프 대통령과 평소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AMI는 독점 보도권을 사들인 후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아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입막음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