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속 4만2000년 된 선충, 잠에서 깨다

얼음 속 4만2000년 된 선충, 잠에서 깨다

기사승인 2018-07-29 00:00:00

냉동 상태의 선충이 약 4만2000년 만에 깨어나 움직이는 것이 확인됐다.

2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생물학자들은 시베리아 영구동토층 토양 샘플 채취 과정에서 콜리마 강에서 채취한 4만2000년 전 샘플과 야쿠티아의 알라제야 강 다람쥐 굴 화석 인근에서 확보한 3만2000년 전 샘플에서 선충 2종을 발견, 배양기에서 관찰했다.

이들 선충은 ‘파나그로라미무스 데트리토파구스(Panagrolaimus detritophagus)’와 ‘플렉투스 파르브스(Plectus parvus)’로 약 20도 온도에서 수 주 동안 관찰한 결과, 생명 반응이 점차 나타나더니 움직이고 먹이활동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팀은 이를 다세포 동물의 첫 ‘자연 냉동보존’ 사례로 러시아과학원 회보 영문판 저널 ‘도클라디 바이오로지컬 사이언스’ 5월호에 공개했다.

앞서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에서 약 3만년을 냉동 상태로 있다가 소생한 바이러스가 다른 과학자들에 의해 규명된 바 있다.

이번 결과는 향후 극저온 냉동 상태를 이용한 의학, 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동시에 최근 제기된 바 있는 ‘얼음에 갇혀 있던 고대 바이러스 등이 되살아나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가설과 우려에 불을 붙일 가능성도 있다.

김정우 기자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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