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김동원씨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측근을 잇달아 소환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30일 오후 2시부터 구속 수감 중인 ‘서유기’ 박모씨, ‘초뽀’ 김모씨, ‘트렐로’ 강모씨와 드루킹 측근 도모 변호사와 김경수 경남도지사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한모씨 등 관련자를 무더기 소환해 조사했다.
한모씨를 제외하고 4명은 댓글조작을 주도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 멤버들이다. 이들은 댓글 조작 시스템 ‘킹크랩’ 개발과 운용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도모 변호사는 20대 총선 전인 지난 2016년 3월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와 김씨 간 만남을 주선하고 수차례 약 4000만원을 건네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한씨는 김 지사 의원 시절인 지난해 7월 ‘성원’ 김모씨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혐의가 있다. 박씨는 지난 2016년 10월 경기도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열린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에 특검팀의 김 도지사 소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7일 특검팀은 출범 후 처음으로 드루킹 측근 구속에 성공해 수사에 탄력을 받게 됐다. 같은 날 새벽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면서 김씨와 강씨를 상대로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핵심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김 지사와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소환조사에 돌입할 전망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