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캥거루가 가정집 창문을 깨고 난입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29일 새벽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한 주택 창문이 갑자기 깨졌다. 창문을 부순 범인은 다름 아닌 캥거루였다.
가족들은 창문을 깨고 집으로 들어온 캥거루를 욕실 쪽으로 유인해 가둔 뒤 야생동물 구조대에 신고했다. 가족들은 모두 무사했지만, 캥거루는 전신에서 피가 나고 다리를 다친 상태였다. 캥거루는 가정집에서 다시 탈출하려다 깨진 유리에 찔려 2차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 맨프레드 자빈스카스는 “캥거루가 집으로 뛰어들기 전 개에게 공격당했거나 자동차에 부딪혀 크게 흥분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주택이 캥거루 서식지와 겹치면서 캥거루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호주에서는 사람들의 주거지역이 넓어지면서 야생 동물이 갈 곳을 잃고 있다. 특히 캥거루는 호주에서만 3500만 마리가 넘게 살고 있어 인간과 자주 마주치는 동물 중 하나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