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조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특검)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31일 특검팀 등에 따르면 김 지사는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와 공모해 온라인 기사의 댓글·공감수를 조작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등으로 입건됐다. 

특검은 같은 날 오후 김 지사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준비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이 영장을 기각, 압수수색이 무산됐다. 정확한 기각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앞서 김씨가 특검에 제출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서 드루킹과 김 지사가 보안 메신저 ‘시그널’을 통해 주고받은 대화를 확보했다. 김 지사가 김씨에게 재벌개혁 공약 등을 자문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김 지사가 댓글 여론조작과 관련, 김씨로부터 직접적인 보고를 받았다는 진술과 정황증거도 확보했다. 

반면 김 지사는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김씨 측의 주장을 전면 부인해왔다. 

특검은 영장 재청구 등을 검토하며 김 지사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