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실종 여성, 시신 발견 장소 두고 의문 증폭…“정반대편까지 흘러가는 것 불가능”

제주 실종 여성, 시신 발견 장소 두고 의문 증폭…“정반대편까지 흘러가는 것 불가능”

기사승인 2018-08-01 15:32:30

제주 실종 여성의 시신이 실종장소 정반대편인 가파도 해상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1일 오전 10시50분 서귀포 가파도 서쪽 1.5㎞ 해상에서 발견된 시신이 실종된 최모(38·여)씨라고 사실상 판단했다. 시신에서 최씨의 몸에 새겨진 것과 동일한 문신이 확인됐다. 시신과 함께 발견된 민소매티, 반바지 등도 최씨가 실종당시 착용한 옷과 같은 의류로 알려졌다.

최씨의 시신은 이날 모슬포와 가파도를 경유하는 왕복 여객선에 의해 발견됐다. 서귀포 해경은 같은 날 오전 11시8분 시신을 수습, 서귀포 의료원으로 옮겼다. 

경찰은 검시를 진행하고 조만간 부검해 사망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가파도는 실종장소인 제주 구좌읍 세화포구의 정반대편이다. 전문가들은 세화포구에서 실족했다면 가파도 해상에서 발견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문재홍 제주대학교 지구해양과학과 교수는 “세화포구에서 가파도까지 시신이 흘러갔다는 것은 평균 해류의 흐름과 맞지 않다”며 “제주도를 기준으로 봤을 때 동중국해에서 대한해협으로 가는 것이 평균 해류의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철 부경대학교 해양학과 교수도 “세화포구는 제주도의 북동쪽 끝에 있다”며 “자연적으로 해류에 의해 가파도까지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화포구에서 실족했다면 남해안이나 대한해협쪽에서 시신이 발견됐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동안 태풍의 영향으로 북동풍이 강하게 불었다”면서 “바람의 영향을 받아 가파도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11시38분에서 다음날인 26일 새벽 12시10분 사이 세화포구에서 실종됐다. 최씨는 세화포구에서 캠핑카를 이용, 가족과 함께 캠핑을 했다. 이후 실종 당일 김밥과 소주 등을 사러 편의점에 들렀다 행적이 묘연해졌다. 

앞서 경찰은 최씨가 술을 마시고 세화포구 동쪽 방파제 안쪽으로 10여m 떨어진 공중화장실 옆 차량 추락방지턱 등에 앉아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경찰은 최씨가 세화포구에 실수로 빠졌거나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800여명을 동원해 26일 오후부터 세화포구와 주변 연안, 마을 공터 등 수색해왔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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