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에서 근무하던 아들을 불의의 사고로 잃은 아버지 경비원에게 갑질을 한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동구의회 전근향 의원이 결국 제명됐다.
민주당 부산시당 측은 6일 전 의원을 제명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부산시당 윤리심판원은 “책임 있는 공당 소속의 지방의원이 이같이 참담한 일에 연루된 데 대해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전 의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의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자신의 직업을 ‘천우그릇’ 대표로 신고했다. 선거에 출마하기 전에는 데레사 여자고등학교 운영위원, 범일 2동 16통 통장을 맡았고 두산위브포세이돈 2아파트 입주자 대표도 맡았다.
전 의원은 지난달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 비록 보잘것없지만 그래도 할 말 하고 살아왔고 항상 약자의 편에 서 있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처럼 살았고 살겠노라 감히 말한다’고 썼다. 또 전 의원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을 것이고 이로운 일과 의로운 일 중 택하라면 의로운 일을 하겠노라’라며 ‘나는 여자 노무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 의원이 입주민 대표로 있는 아파트에서 지난달 26일, 40대 여성이 몰던 차가 경비실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충격으로 근무 중이던 26살 경비원 김모씨가 숨졌다.
전 의원은 장례가 채 끝나기도 전에 숨진 경비원의 아버지 김모씨에게 “왜 한 조에서 근무하냐”며 갑질을 해 논란이 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아파트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까지 열어 전 의원에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아들의 사고를 목격한 아버지의 마음을 생각해 다른 곳에서 근무하는 것을 제안하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