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격전으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다쳤다.
시카고는 미국 내에서 총격 사건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도시 중 하나다.
6일 CNN 등 현지 언론은 지난 3일 밤부터 6일까지 주말 사이에 여러 건의 총격 사건이 동시다발로 일어나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4일 낮부터 5일 새벽까지 반나절 사이에 4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11세부터 63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으로 알려졌다. 10대 소녀 한 명은 얼굴에 총을 맞고 숨졌으며 남자 어린이 한 명은 자전거를 타던 중 피살됐다. 범죄 조직 간의 교전으로 시작됐으나 폭염으로 많은 사람들이 밖에 나와 있었던 탓에 희생자가 늘어났다.
ABC 7은 한 구조대원의 발언을 인용, 전쟁이 벌어지는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교전지역(war zone)”을 방불케 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 백악관 비서실장 출신인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거리에 너무 많은 총기가 있다. 범죄 전력이 있는 사람도 너무 많다”며 “반면 어떤 것이 옳은지 그른지 가치는 혼동돼 있다”고 말했다.
프레드 월러 시카고 경찰국 국장은 갱단원들이 휴가철에 몰린 인파를 방패막이 삼아 총격을 자행한 것이 이번 사건 배경이라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