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한 초등학생이 폭염 속 학원 통원 차량에 방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경북 예천경찰서에 따르면 A군(8)은 지난 3일 오후 학원을 마치고 스타렉스 통원 차를 타고 귀가하다 차 안에서 잠에 들었다. 운전자는 잠든 A군을 확인하지 못한 채 일정을 마친 후 통원 차량을 주차한 뒤 귀가했다.
40분 정도 자다 깨어난 A군은 혼자 문을 열고 차량 밖으로 나와 부모에게 연락했다. 이후 A군은 두통 등 탈진 증상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당시 예천지역은 35도를 웃도는 폭염이었다. 차 안은 40도가 넘는 찜통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의 부모가 고소장을 접수해 학원장과 운전자를 상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어린이 차량 방치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통원 차량 운전자 및 하차 도우미들의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경북 예천의 한 학부모는 “A군이 그래도 혼자 문을 열고 나올 수 있는 인지 능력이라도 있는 8살이라서 다행이지 만약 4~5세의 아이라면 나오지 못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운전사는 항상 통근 시 교통사고 예방과 어느 장소에 누가 내리고 차 안에 누가 있는 지를 확인하고 종착지에서는 차 안을 한번 더 확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전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