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인제대교 변사체 사건… 최초 제보자에 눈길

‘그것이 알고 싶다’ 인제대교 변사체 사건… 최초 제보자에 눈길

기사승인 2018-08-13 02:00:00

1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03년 인제대교 아래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스무 살 김 씨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추적했다. 

2003년 2월 터널 끝에 맞닿은 인제대교 아레에서 스무 살 김씨가 변사체로 발견됐다. 직접 사인은 추락에 의한 것이었지만 추락 전 누군가에 의한 폭행 흔적도 함께 발견됐다. 

김 씨는 그 날 이른 새벽 친구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김 씨가 가진 휴대전화는 친구와 통화를 한 뒤 약 30분 후에 전원이 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엔 CCTV도 없었던 데다 변사체에서 성폭행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아 범인의 DNA를 찾을 수 없었고 범인은 미궁 속으로 사라졌다. 

그런데 14년이 지난 후, 인제대교 위에서 의심스러운 광경을 목격했다는 새로운 제보자가 나타났다. 오랜 망설임 끝에 용기를 냈다는 제보자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 모습을 드러내 당시의 기억을 털어놨다. 

제보자는 지난 2015년 11월에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인제대교 추락사건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마네킹이라 생각하는 걸 집어던지는 장면을 보고 ‘마네킹을 왜 저기다 버리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보자는 “한 올도 안 걸친 것 같다. 내가 그 생각을 못했다. 마네킹은 머리카락이 없지 않냐. 머리카락이 길었다”며 “숙소에서 미시령 넘어서 국도를 타고 오다가 다리가 있는데 그게 인제대교인지는 몰랐다”라고 말했다. 

최면을 통해 A씨는 더 자세한 상황을 기억해냈다. 그는 “진한 파란색 상의를 입은 젊은 남성이 마네킹을 버린다. 곁에는 흰색 소형차(다마스)와 노란색 견인차가 있다”며 공범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한참을 1차선으로 달려가는데 견인차가 내 옆에 다가와 붙었다”며 “깜짝 놀라서 ‘이 자식들 뭐야’ 하고 액셀을 밟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의문점을 낳는다. 2003년 사건 발생 한 달 뒤 경찰에 “흰색 마티즈를 봤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이는 A씨의 회상과 일치한다. 하지만 제보자는 견인차 운전자 B씨였다. 흰색 차 옆의 견인차가 유턴해 자신을 쫓아왔다는 A씨의 발언과 상반된다. 당시 경찰은 제보 속 마티즈를 찾으려고 했으나 번호 특정도 되지 않고, 당시는 CCTV가 많이 있던 것도 아니어서 결국 차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첫 번째 제보자를 찾아야 한다”며 “‘마티즈’가 실제 그곳에 있던 것이 맞느냐가 사건의 핵심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새로운 제보자는 ‘견인차가 자신을 쫓아왔다’고 이야기했는데, 이 견인차 운전자가 제보한 것이라면 충돌하는 지점이 생긴다”며 “진짜 목격자라서 전화했을 수도 있겠지만 수사에 혼선을 야기하기 위한 허위 제보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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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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