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제협력과 경기북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경기북부를 3대 트윈시티 개발전략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연구원은 미국-멕시코의 트윈시티 사례를 분석하고, 경기북부의 개발 비전과 전략을 담은 ‘남북협력시대의 경기북부 발전전략:트윈시티로 개발해야’ 보고서를 발표했다.
트윈시티(twin city)란 국경지대에서 짝을 이루며 마주한 두 도시를 지칭한다. 미국-멕시코 국경의 트윈시티는 국경의 장벽을 유지하고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지만 두 도시 간에 국경을 넘는 경제협력은 활발해져 왔다.
미국-멕시코 대표적 트윈시티로 샌디에고-티후아나, 유마-샌루이스, 애리조나 노갈레스-소노라 노갈레스 등이 있다.
미국 국경도시에서는 건설, 도소매, 교통, FIRE(금융 보험 부동산), 개인 및 비즈니스서비스 등 고차 서비스의 고용 성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멕시코 국경도시에서는 기계전기부품 조립공장 등 제조 기능이 발전해 유기적인 분업관계를 형성했다.
또한 미국 국경 주 인구의 연평균 증가율은 2000년~2010년 1.49%, 2010~2015년 1.24%로 같은 기간 전국의 연평균 인구 증가율 0.94% 0.78%를 상회했으며, 멕시코 국경 주의 연평균 인구증가율도 같은 기간 각각 연 1.95% 1.32%를 나타내 국가 전체의 1.52% 1.25%를 상회했다.
이러한 트윈시티의 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임금 및 물가 격차, 산업 발전정도와 특성, 국경지대의 문화적 및 자연환경 특성, 국경지대의 정치사회적 안정성 등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정훈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와 같이 남북이 당분간 서로 다른 체제를 유지하면서 평화와 교류를 진전시키게 된다면 미국-멕시코 트윈시티 발전 사례를 바탕으로 경기북부의 도시 간 거리, 지형, 교통로 등을 고려하여 3대 트윈시티 개발전략 구상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북부의 트윈시티 개발전략으로는 ▲경의축의 파주-개성을 ‘(가칭)하나의 경기 남북평화시’로 추진해 한반도 경제권의 미래 중심지로 개발 ▲한강하구-서해축의 김포 강화-개풍 해주를 연안물류 및 관광 거점으로 개발 ▲경원축의 연천 철원-철원 평강을 대륙물류와 휴양도시로 개발할 것을 제안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경기북부 트윈시티 구상은 그동안 분단의 고통을 두 어깨에 짊어지고 있던 경기북부를 한반도 경제권의 미래 중심지로 구축하는 첩경이 될 것이며, 그동안 안보를 위해 희생을 감내해온 경기북부 주민에 대한 보답의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기북부 트윈시티 개발 구상에는 향후 경제협력의 진전에 따라 인구와 산업이 집중되며 급격히 발전하게 될 북한 측에 대한 개발구상도 구체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정부=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