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이은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급격히 늘었다. 이에 과열로 인한 에어컨 화재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1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58분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불은 거실 에어컨에서 시작돼 실내 30㎡와 소파, TV 등을 태웠다. 불은 20분 만에 진화됐고 소방 추산 1900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현장에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이른 새벽 인근 주민 6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같은날 경기도 하남시의 한 아파트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에어컨 실외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본부에 의하면 최근 3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에어컨 실외기 화재는 총 570건으로 집계됐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2015년 33건에 불과했던 실외기 화재 건수가 올해 8월 55건으로 늘었다. 경기도에서 실외기 화재 건수로 인한 재산 피해액도 지난 2015년 7700만원에서 올해 3억7000여만원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에어컨 화재 원인에는 ▲전기 접촉 불량, 과부하와 과전류 등 전기적 요인이 65%(998건) ▲과열과 과부하 등 기계적 요인 21%(326건) ▲부주의 7%(103건) 등이 있었다.
계속되는 에어컨 화재로 정부는 에어컨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행정안전부 예방안전과 오영남 주무관은 “에어컨이나 실외기에 쌓인 먼지가 스파크를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며 “사용 전에 먼지를 충분히 제거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과열로 인한 에어컨 화재도 주의해야 한다”면서 “적정 온도가 되면 잠시 에어컨을 꺼두고 열을 식혀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