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CEO 몸값 했네…NH투자·하나금투 ‘선전’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CEO 몸값 했네…NH투자·하나금투 ‘선전’

기사승인 2018-08-17 05:00:00

상반기 국내 주요 증권사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금융지주 자회사 NH투자증권, 하나금융지주의 하나금융투자 등이 전년과 비교해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IB(투자은행)업계의 선두주자 정영채 사장이 올해 초 대표이사로 취임한 NH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순이익 80% 이상 증가했다. 

반면 오너기업 성향의 증권사들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으나 금융지주 계열사(증권사)에 비해 다소 저조했다. 게다가 오너가 기업의 경영에 관여한 대신증권의 경우 전년에 비해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대신증권은 국내 주요 증권사(자기자본 10위권)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이 줄어든 곳이기도 하다. 

1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 가운데 순이익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NH투자증권인 것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2450억8400만원 순이익을 기록, 지난해(1954억5300만원) 대비 87.46%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415억1200만원으로 전년(2670억7500만원) 보다 27.87% 늘어났다. 

이어 순이익 증가 폭이 큰 곳은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하나금융투자다. 하나금융투자의 상반기 순이익은 1063억6100만원으로 지난해(684억1100만원) 대비 83.36% 증가했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74.83%), KB증권(57.65%)의 순이익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실적 향상으로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경영인들의 급여도 큰 폭으로 올랐다.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이사의 상반기 급여는 10억9000만원으로 김원규 전 대표이사의 지난해 급여(7억9400만원) 보다 37.27% 증가했다. 하나금융투자 이진국 사장의 급여도 전년 대비 38.68% 올랐다. KB증권 전병조 대표이사 급여도 전년 보다 10.21% 늘어났다.

반면 대신증권의 경우 오너 및 등기이사들의 평균 급여가 지난해 보다 늘어났으나 실적은 오히려 감소했다. 

대신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1100억4700만원으로 전년 동기(1158억8800만원) 대비 5.04% 감소했다. 

이에반해 이어룡 회장 등 등기이사의 급여는 늘어났다. 대신증권의 최대주주이자 오너 이어룡 회장의 상반기 급여는 10억500만원으로 지난해 8억7000만원과 비교해 15.51% 증가했다. 등기이사들의 올해 상반기 평균 급여는 6억1400만원으로 전년(5억5400만원) 대비 10.83% 늘어났다. 

오너 중심 체제의 증권사 가운데 실적 증가가 가장 큰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이 회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3578억3432만원으로 전년(2737억8558만원) 대비 30.69% 늘어났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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