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으로 방북을 앞둔 남측 가족들이 오늘(19일) 속초에 모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상설 면회소 설치 등 상봉 정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 백혜련 대변인은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내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릴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남측 가족 89명이 오늘 속초에 모여 내일 북으로 출발한다. 이번 상봉은 지난 4월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것으로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만이다“라며,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한반도 긴장 고조로 인해 끓는 애만 태웠을 많은 이산가족들에게 감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68년의 한을 풀고 혈육을 만나게 될 이산가족 상봉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남북이 이산가족의 전면적인 생사확인과 상봉정례화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아쉬울 뿐”이라며, “이번 상봉을 계기로 전향적인 논의 진전을 기대하며, 더 많이 더 자주 만날 수 있도록 남북 당국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통일부에 등록된 이산가족 13만여명 중 생존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5만7000여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산가족 상봉은 수많은 남북 현안 가운데서도 가장 시급한 과제이고, 가족의 생사 확인만큼 절박한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백 대변인은 “아사안게임 최초로 개·폐회식에 남북이 공동으로 입장하고, 단일팀이 구성됐다. 그 동안 벌어져있던 남북간 간극이 좁혀지고 있고, 한반도 평화 무드도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진일보한 이산가족 상봉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고령의 상봉 신청자가 많아 건강악화 등을 이유로 당초 합의된 상봉 인원인 100명을 채우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깝지만 부디 몸 건강히 가족들과 만나고 돌아오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 상설면회소 설치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박경미 원내대변인 “통일부에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신청자는 13만 명이 넘는다. 그 중 절반이 넘는 55%는 이미 사망했고, 생존한 5만 8천여명의 평균 나이도 팔순을 넘긴 상황”이라며, “전쟁으로 헤어진 남북의 이산가족들이 생전에 만날 수 있도록 하는 상설면회소의 설치가 절실한데 남북관계에 전례 없는 훈풍이 불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그 적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0년 6.15 공동선언과 2007년 10.4 선언을 통해 남북은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와 관련해 원칙적 합의를 이룬 바 있다. 국민의 정부가 추진했던 햇볕정책은 어제 안타까운 별세 소식이 전해진 ‘미스터 유엔’,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공개적인 지지도 받은 바 있다”며 “모쪼록 이번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상설면회소 설치로 이어져, 이생에서 긴 시간이 남지 않은 많은 이산가족들이 하루라도 빨리 혈육의 정을 나누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조민규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