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연예인이 과외교사 자격으로 내 방을 찾아오면 어떨까. Mnet 새 예능 프로그램 ‘어느 날 내 방으로 찾아온 방문교사’(이하 ‘방문교사’)는 이와 같은 상상력에서 시작된 교육 예능이다.
21일 오후 서울 월드컵북로58길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방문교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신유선 PD를 비롯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김성주, 박명수, 산이, 출연자 세븐틴 버논, 돈스파이크, 마이크로닷, 우주소녀 루다가 참석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출연자 중 한 명인 펜타곤의 홍석은 해외 일정으로 참여하지 못 했다.
연출을 맡은 신유선 PD는 “예전에는 연예인을 좋아하면 성적이 떨어진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요즘엔 연예인 때문에 공부하는 팬들의 문화가 생겼다”며 “연예인을 과외 선생님으로 모셔서 학생에게 공부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날 출연진은 ‘방문교사’가 교육뿐 아니라 세대를 뛰어 넘는 소통 방송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연예인과 학생이 과외하는 모습을 보며 요즘 세대의 문화와 고민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는 것. 연출을 맡은 신유선 PD는 “Mnet에서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탄생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산이는 “부모님 세대와 젊은 세대, 그리고 어린 세대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부터 세대 간 대화가 단절돼 멀어진 것 같다”며 “‘방문교사’가 그 사이를 좁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학부모인 박명수는 “학생들이 과외 선생님에게 서서히 고민을 털어놓는 것을 보고 부모로서 많은 것을 느꼈다”며 “아이들은 내 생각보다 성숙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 때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프로그램 참여 소감을 털어놨다.
‘방문교사’ 첫 회에서 선생님으로 나서는 연예인은 총 다섯 명이며 향후 아스트로 차은우 등이 합류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시스템에 따라 학생이 변경될 수도 있다. 현재 프로그램 홈페이지에서 과외 선생님으로 적합한 연예인을 추천받고 있고 학생도 모집 중이다.
신 PD는 “선생님과 학생이 처음 만나 테스트를 하고 수업을 진행한다. 다음 만남에서 전에 배운 내용으로 시험을 치러 90점을 넘지 못하면 선생님과 이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부모도 선생님을 평가한다. 부모님이 만족하지 못할 시 선생님을 해고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과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생님과 학생 모두 노력해야 하는 구조인 셈이다.
과외 선생님으로 변신한 출연진들은 자신만의 교수법을 연구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했다고 귀띔했다. 열렬한 자신의 팬이자 학교 후배를 가르치게 된 루다는 “일단 학생이 어떤 것을 질문할지 몰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공부했다”며 “학생에게 쉽게 설명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연습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과외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과외 학생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고, 더 많은 친구들에게 공부 자극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어 과목을 담당하게 된 버논은 “부모님께서 영어학원을 운영하셔서 조언을 얻었다”며 “수업을 진행하며 과외 학생을 잘 대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학생이 잘 따라줘서 재미있게 수업했다”고 말했다.
‘방문교사’는 오는 23일 오후 8시30분 첫 방송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Mne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