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토막살인범 “술 취한 상태…노래방 도우미 신고 협박에 살해”

과천 토막살인범 “술 취한 상태…노래방 도우미 신고 협박에 살해”

기사승인 2018-08-22 10:11:13

과천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사건 용의자가 “노래방 도우미 제공 사실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는 바람에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22일 살인 등의 혐의로 전날 오후 긴급체포한 변모(34)씨를 자정까지 조사해 범행 동기와 수법 등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변씨는 조사에서 “도우미가 재미있게 놀아주지 않는다며 바꿔 달라는 손님과 실랑이했다”며 “도우미 제공 사실을 신고하겠다는 협박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직전 노래방 CCTV에는 도우미로 추정되는 여성이 노래방에 들렀다가 다시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찍혀있었다.

노래방 업주인 변씨도 당시 취해있었으며 실랑이 도중 흉기로 A(51)씨를 수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그는 A씨 휴대전화가 꺼진 당일인 지난 10일 오전 1시15분 노래방에서 범행한 뒤 이를 숨기기 위해 시신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 검색을 통해 과천 서울대공원 주변에 수풀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변씨는 당일 오후 11시40분 대형봉지에 시신을 담아 자신의 쏘렌토 차량으로 시신을 실어 날랐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노래방에서 감식할 예정이다. 공범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19일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 풀숲에서 훼손된 시신이 든 비닐봉지를 공원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 시신은 머리와 몸, 다리 등이 분리된 채 봉지에 감싸져 있었다.

경찰은 공원 주변 폐쇄회로(CC)TV와 숨진 A씨 휴대전화 기록을 토대로 변씨를 추적해 전날 오후 4시쯤 서해안고속도로 서산휴게소에서 검거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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