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이 24일 한반도를 관통했다. 호남을 지나며 세력이 약화됐지만 곳곳에 크고 작은 생채기를 냈다. 

기상청에 따르면 솔릭은 24일 오전 9시 강원 강릉 남서쪽 약 40㎞ 부근 육상에서 북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이동속도는 시속 52㎞, 최대 풍속은 초속 22m다. 세력이 약화됐지만 여전히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솔릭은 이날 오전 11시 육상에서 벗어나, 오후 3시 강릉 동북동쪽 약 170㎞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일본 삿포로 서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솔릭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전 5시 기준 실종 1명, 부상 2명, 이재민 11가구 25명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태풍이 북상하던 지난 22일 오후 제주 서귀포 토평동 소정방폭포에서 관광객 박모(23·여)씨가 사진을 찍던 중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23일 오후 8시40분에는 전남 고흥군 고흥읍 한 아파트 담장 일부가 무너져 길을 지나던 A군(16)이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강풍으로 인해 기물이 파손되는 피해도 잇따랐다. 같은 날 오후 전남 완도군 보길면 보옥리 버스정류장과 전남 진도군 임회면 상만리 버스정류장이 강풍에 파손됐다. 전북 전부와 군산 등에서도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졌다. 부산에서는 24일 새벽 건물 6층에 위치한 교회 첨탑이 부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건물 외벽의 일부가 떨어졌다는 피해 신고도 줄을 이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