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이 강원도 강릉을 거쳐 동해로 빠져나갔다.
기상청에 따르면 솔릭은 24일 오전 9시 강릉 남서쪽 40km 부근 육상을 거쳐 오전 10시 기준 강릉 남서쪽 20km 부근 육상에 있다가 동해로 갔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영동 북부지역인 속초, 고성, 양양에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고 강릉에는 바람 세기가 거세지고 있다.
또 산간(강릉·홍천·평창·동해·삼척·정선·속초·고성·양양·양구·인제)과 태백, 강릉·동해·삼척·속초·고성·양양 평지에는 태풍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동해 중부 전 해상에도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4.0~7.0m 높이 파고가 일고 있다. 강릉 주문진항 등 항·포구 64곳에는 어선 2801척이 피항 중이다.
태풍 솔릭은 동북쪽으로 나아가 오는 25일 일본 삿포로 서남서쪽 약 240km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압부로 변한 뒤 태풍의 생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솔릭은 지난 22일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제주에는 1000mm 가까운 폭우가 내렸다. 1명이 실종, 2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인명피해도 있었다. 전남 보성에서는 도로 시설물 일부와 등대, 가로수, 가로등 등이 파손됐다. 해남과 완도에서는 가옥 수채가 침수됐다. 광주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건물 간판이 떨어지는 등 61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부산에서는 교회 첨탑이 바람에 부러지고 도로 침하가 발생하는 등 태풍 피해 신고가 58건에 달했다.
피해가 애초 우려보다는 크게 발생하지 않은 이유는 제 20호 태풍 ‘시마론’의 영향을 들 수 있다. 시마론이 빠르게 북상하며 그 영향으로 솔릭은 약간 동쪽으로 경로가 치우치게 됐다. 또 태풍이 바다에서 육지로 들어오며 마찰력에 의해 세력이 약해진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