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의 방북을 취소한 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미중 간 마찰을 설명하는 기사를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27일 ‘더욱 심각하게 번져가는 중미 관계’라는 해설기사를 통해 미국의 2019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내용과 이에 대한 중국 반발 등을 설명했다.

신문은 “주목을 끄는 것은 국방수권법에 중국의 대미 투자 활동에 대한 규제 내용이 특별히 명시되어 있는 것”이라며 “미국의 2019 회계연도 국가방위권헌법이 중국의 반발을 지어낸 것은 물론이다”라고 전했다.

국방수권법에는 중국의 미국 내 투자 억제 등 중국에 강경한 입장이 반영됐다. 세부 항목에는 미국 정부가 ZTE, 화웨이 등 중국 통신기업들의 기술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이들 기업의 기술을 이용하는 다른 사업체와의 거래 역시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루캉 외교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이 국방수권법에 서명하자 “냉전적 사고와 제로섬 게임을 포기하라”는 등 강력히 반발했었다.

또 신문은 “외신들은 미국이 주장하는 ‘중국 위협’론은 과장된 것으로서 그를 통해 이득을 보려 하고 있다고 하면서 그 논거로 여러 가지를 들고 있다”며 “가뜩이나 팽팽한 중미 관계가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치열한 대립 관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다음주로 예정됐던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 계쇡을 전격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 측면에서 충분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에게 이번에 북한에 가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