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한반도 생태 축 백두대간을 보살피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기획특집]한반도 생태 축 백두대간을 보살피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기사승인 2018-08-30 15:28:29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64%가 산림인데다 육상생물자원의 90% 이상이 산림 내 서식하고 있다. 이 자원을 잘 보전하고 유지 증진하는 것이 생태계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생물자원전쟁을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더욱이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고산지역의 식물들이 사라져 가는가 하면 각종 개발 사업으로 생물종들이 생명을 다해가고 있다.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해 1970~2006년 지구 생물종의 31%가 멸종했다.

빠르게 사라져가는 이 자원들을 체계적으로 조사·수집해 수목원 등 현지 외 시설에서 보전하고 활용할 기술 개발이 더욱 절실해지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산림생물종 보전관리 주무부서인 산림청을 중심으로 기후 및 식생 대별 국립수목원 조성을 추진, 이 수목원을 국가로부터 위탁받아 통합 운영할 기관으로 지난해 5월17일 한국수목원관리원이 설립됐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고산식물에 대한 수집과 연구위해 탄생

한국수목원관리원은 총 3곳의 국립수목원을 조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소백산과 태백산을 낀 봉화지역에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세종시에는 정원·도시형 수목원을, 새만금 지역에는 해안형 수목원을 조성 중이다.

제일 먼저 조성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지난 5월3일 개원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약 1400km에 이르는 한반도 생태계의 핵심 축인 백두대간의 자생식물을 보존하고 고산식물에 대한 수집과 연구를 목적으로 탄생했다.

-전시원과 ‘호랑이숲’과 ‘시드볼트(Seed Vault)’가 대표시설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백두대간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자생식물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원과 더불어 ‘호랑이숲’, ‘시드볼트(Seed Vault)’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대표하는 시설이다. 시설 모두 생물다양성 보존이라는 맥락에서 큰 의미를 담고 있다.

206ha에 달하는 전시원은 어린이정원, 암석원, 만병초원, 거울정원, 백두대간 자생식물원, 진달래원, 야생화원 등 총 27개의 다양한 주제로 구성됐다.

총 2037종, 385만 본의 식물을 보유 중이다.

특히 금강소나무 군락지를 포함한 4973ha의 산림생태 보전지역도 있어 총 관리면적이 5179ha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따르면 과거 백두대간을 호령하던 백두산 호랑이는 1900년 무렵까지 한반도에서 쉽게 볼 수 있었지만 1920년대 이후 자취를 감췄다.

이에 멸종 위기 야생생물 1급 보호 동물로 지정된 백두산 호랑이를 자연생태에 가까운 넓은 방사장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호랑이숲’을 조성했다.

현재 3마리의 백두산 호랑이가 ‘호랑이숲’을 지키고 있으며 향후 백두산 호랑이의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위해 추가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또 하나 눈여겨볼 시설은 시드볼트(Seed Vault)이다. 이 시설은 세계 최초의 야생식물 종자 영구 보존시설로 지구상에서 사라져가는 야생식물 종자를 확보·보존하기 위해 특별히 건설됐다.

지하 46m, 길이 130m 지하터널에 설치된 종자저장 시설은 영하 20도에서 최대 200만점까지 저장이 가능하도록 조성됐다.

현재 21개 기관에서 4만7000여 점의 종자를 기탁해 보관 중이다.

시드볼트는 앞으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그리고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국가 재난에 대비해 야생식물 종자를 중복 저장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김용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앞으로 한국수목원관리원은 생물다양성보존을 위한 연구와 더불어 문화·휴양의 공간으로써 국민 최고의 힐링 공간이 될 것”이라며 “나아가 우리 주변의 꽃과 나무 하나하나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간직하고 있는지 일깨워 주는 교육의 장으로 양질의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꾸준히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봉화=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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