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 미투’ 고은 측 “성추행 주장은 허위”…최영미 “문인들, 정의 위해 나서 달라”

‘문단 미투’ 고은 측 “성추행 주장은 허위”…최영미 “문인들, 정의 위해 나서 달라”

기사승인 2018-08-31 17:38:35

고은 시인 측이 법정에서 성추행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고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 측은 “객관적 사실”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3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14부(부장판사 이상윤)는 고 시인이 최 시인과 박진성 시인, 언론사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첫 기일을 진행했다. 

고 시인 측은 성추행 사실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성추행 사실이 없는 만큼 피고들의 주장은 허위”라며 “진실성 부분에 대한 입증이 문제가 되는 만큼 의혹을 제기한 측에서 구체적으로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말했다.

반면 피고인 측은 고 시인의 성추행이 실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시인 측은 “피고가 제보한 건 현장에서 직접 들은 내용이라 명백하고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우리 측에는 고은이 다른 데에서도 유사한 행동을 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박 시인 측도 “(박 시인은) 자신이 본 것과 똑같은 내용의 폭로가 나오자 거기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시인은 이날 재판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단 내 성폭력을 말하면서 고은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대한민국 문인들이 그렇게 비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영미 개인이 아니라 정의를 위해 나서 달라”고 말했다. 

앞서 최 시인은 ‘괴물’이라는 시를 통해 고 시인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시에는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박 시인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최 시인의 말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고 시인은 “일부에서 제기한 상습적인 추행 의혹을 부인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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