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학 기본역량진단평가 결과, ‘구조조정’ 대상이 된 대학들이 휘청이고 있다. 총장과 보직 교수 등이 사퇴를 선언하거나, 대학 구성원들이 총장에게 책임을 묻고 있다.
박진성 전남 순천대학교 총장은 3일 성명서를 통해 “교육부의 2018 대학 기본역량진단 결과 우리 대학이 ‘역량 강화대학’으로 선정돼 이의신청을 했지만 안타깝게도 오늘 최종 결정되었음을 통보받았다”며 “저와 본부 처·단장은 이번 평가 결과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보직자를 추천하면 임용절차를 마친 즉시 사퇴하겠다”며 “최소한의 임용 기간을 고려해 9월 말에 지체 없이 사퇴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강동완 조선대학교 총장은 지난달 30일 사퇴 의견서를 조선대 대학자치협의회에 전달했다. 강 총장은 “자율개선대학 탈락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오는 2019년 2월28일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김하림 조선대 부총장과 김흥중 기획조정실장 등 보직교수 11명도 사퇴서를 제출한 상태다. 목원대학교 총장과 학교법인 이사장도 같은 달 27일 정원 감축 대상이 된 것에 책임을 지는 뜻에서 동반 사퇴를 결정했다.
한국해양대학교에서는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일었다. 한국해양대학교 교수회는 지난달 28일 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의 사퇴를 묻는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213명의 교수 중 154명이 박 총장의 사퇴에 찬성했다. 참가자의 72.3%다. 교수회는 “박 총장은 참담한 결과를 초래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3일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를 발표, 3일 최종 확정했다. 순천대와 조선대, 한국해양대를 비롯해 덕성여자대학교,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등 116개 대학에 학생정원을 줄이라는 구조조정이 명령됐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 대상이 된 일반대학교는 정원의 10%를, 전문대학은 정원의 7%를 감축해야 한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