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호 태풍 ‘제비’ 영향으로 일본에서 최소 9명이 숨지고 간사이국제공항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5일 NHK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사카 중심 공항인 간사이 공항이 물에 잠겨 지난 4일에 이어 이날도 폐쇄됐다. 이로 인해 일본 국내 항공편 147편이 결항했다. 특히 2591t급 유조선이 인공섬인 간사이 공항과 육지를 잇는 다리에 충돌하면서 승객과 직원 등 약 5000여 명이 공항에 고립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승객 3000여명은 이날 간사이공항에 파견된 고속선으로 고베 공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제비의 최대 순간 풍속은 60m/s에 달했다. NHK는 제비로 인해 오사카시 미나토구 거주하는 70대 여성이 실내에 날아든 함석지붕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오사카부에서는 40대 남성이 강풍에 넘어져 머리를 다쳐, 또 다른 40대 남성은 강풍에 날아든 냉방장치 상자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들 외에도 2명이 의식불명의 중태로 알려졌다. 아이치현에서는 340명 이상, 오사카부에서는 13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전 피해도 잇달았다. 오사카를 중심으로 112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고 기후현, 홋카이도 등에서도 29만7000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제비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일본 삿포로 서쪽 약 160km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75km 속도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태풍은 중심 기압 975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 30m/s, 최대 순간 풍속 45m/s로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