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보경사가 역사적 가치가 큰 보물들이 가득한 사찰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포항지역의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는 모두 10점.
보경사는 이 중 6점을 보유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보경사의 '비로자나불도'를 보물 제1996호로 지정했다.
조선 후기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며 제작한 비로자나불도는 보경사의 또 다른 보물인 '적광전(보물 제1868호)'에 있는 불화다.
높이 3m의 삼베에 붉은 물감으로 바탕을 칠하고 가운데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문수보살, 보현보살, 사천왕상을 흰색 물감으로 그렸다.
이 불화는 적광전 삼존불 뒤에 배치돼 후불탱화로 불린다.
이 외에도 보경사에는 서운암 동종(보물 제11-1호), 원진국사비(보물 제252호), 승탑(보물 제430호), 괘불탱(보물 제1609호) 등 4개의 보물을 더 있다.
이처럼 보경사는 역사가 뚜렷하게 정리돼 있는 불교문화재, 즉 '성보(聖寶)문화재'가 비교적 잘 보존된 대표적인 사찰로 정평이 나 있다.
소장 문화재 역시 제작자와 제작시기가 표시된 것들이 많아 불교미술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보경사는 지난해 12월 성보박물관을 리모델링하고 경북도 제2종 박물관(전시관)으로 등록하는 등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특히 불교미술 전문가가 박물관장을 맡으면서 문화유산 전시와 소장 문화재의 체계적인 보존과 연구, 관리가 가능해졌다.
또 박물관 전시 문화재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어 불교 문화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보경사 관계자는 "성보문화재가 후대까지 온전히 보존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확인하고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