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날 뜻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10일 오전 총리 관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사절단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만났다. 서 원장은 이 자리에서 방북 성과를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주 방북한 후 얼마 시간을 두지 않고 일본을 방문해 회담 내용을 설명해 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문재인 정권 출범 후 한일 관계가 그만큼 긴밀하게 됐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모두 발언 후에는 비공개 회담이 40여 분 간 진행됐다. 서 원장은 비공개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아베 총리가 ‘그동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문 대통령을 통해 일본의 입장을 (북한에) 전달했는데, 이제는 직접 김 위원장을 만나 이야기할 때가 됐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또한 이날 예방과 관련 “아베 총리가 김 위원장이 재확인한 비핵화 의지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방안과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 동향 및 전망에 관심을 표명했다”며 “서 원장이 올해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라는 문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아베 총리가 서 원장에게 ‘남북 정상회담을 포함해 남북 간 협의가 북미 간의 합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