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사립 여자고등학교 교사들이 수년 동안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하거나 성차별하는 발언을 했다는 '스쿨 미투' 폭로가 나와 교육당국이 감사에 나섰다.
최근 SNS상에 만들어진 'A여고 공론화 제보정리' 페이지에서는 이 학교의 이 모 교사 등 10여명의 교사들이 몇년 전부터 수업시간에 상습적으로 여학생들을 성희롱하거나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일삼았다는 제보가 잇달았다. 제보는 재학생부터 졸업생까지 다양했다.
이 페이지에서 공개된 교사들의 성희롱 관련 발언은 "화장실에서 옷 벗고 기다리고 있으면 수행평가 만점을 주겠다", "내가 10년 만 젊었으면 00동에 있는 여자와 모두 성관계를 했을 것이다.", "가슴은 만지면 커진다. 나중에 남자친구 생기면 부탁하라", 여자가 납치당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짧은 바지 때문이다." 라는 등 심각한 수위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학교 측은 먼저 가장 많이 언급된 교사 2명을 수업에서 배제했다. 이밖에도 일부 교사들은 학생들 앞에서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교 측은 전교생을 상대로 피해 설문조사 등의 전수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대전시교육청 감사관실도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파악한 뒤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에 나섰다. 학생들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관련 교사들을 엄중하게 징계할 계획이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