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영어학습 교습비가 대학등록금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에 따르면, 일명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영어학원의 전국평균 월교습비가 84만862원으로 나타났다. 연간으로 따지면, 1000만 원이 넘는 금액이다.
특히 서울 강남서초지원청, 중부지원청(중구·종로구·용산구), 경기 성남지원청에 있는 학원은 월 교습비가 평균 100만원을 넘었다. 가장 교습비가 비싼 학원은 강남서초지원청 관할에 있는 학원으로, 월 교습비가 200만원을 넘었다.
1년에 1000만원에 달하는 교습비는 지난해 기준 대학등록금 평균 671만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고 가장 비싼 학원은 1년에 2400만원으로 확인됐다. 는 대학교 등록금이 가장 높은 의학계열의 962만원을 기준으로도 2배 이상의 금액.
그럼에도 최근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수는 2013년 315개에서 2018년 659개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서울과 경기에서 급격히 증가했는데 서울은 2013년 76개에서 248개로, 경기는 79개에서 176개로 늘어났다.
전 의원은 “유아 영어교육에 대한 시장의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올해 초등학교 1, 2학년 방과후 영어를 금지하면서 유치원 방과후 영어과정도 전면 금지하려 하였으나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1년 유예한 바 있다”면서 “이후 유치원 방과후 영어금지관련 정책은 정책숙려제를 통해 결정하기로 미뤄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당초 추진했던 대로 2019년 유치원 방과 후 영어수업이 금지된다면, 많은 학부모들은 유아 영어교육을 위해 월 80만원이 넘는 고가의 영어학원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게 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대학등록금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고액의 학원비를 지불하면서도 유아기부터 영어교육을 시키고자 하는 수요가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주는 자료”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공교육에서 유치원 또는 저학년 영어교육을 금지 또는 등한시 하는 규제를 하는 바람에 영어 사교육 시장의 배만 불리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양극화 해소를 강조하면서도 저소득층은 유아 영어교육을 엄두도 못 내도록 영어교육의 양극화를 오히려 부추기는 형국이다. 영어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라도 영어교육을 현실 수요에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