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사망자 64명을 낸 22호 태풍 ‘망쿳’이 홍콩에 상륙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AP통신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에서 전날 오후 5시경 상륙한 망쿳으로 현재까지 최소 2명이 숨졌다.
당국은 가장 높은 단계인 ‘적색 경보’를 발령하고 240만명의 주민을 대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망쿳이 거친 홍콩에서는 부상자 200여명이 발생했다. 시속 200km 강풍이 불며 가로수 200여 그루가 쓰러지고 건물이 손상되기도 했다.
마카오에서는 현재까지 17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2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으며 당국은 사상 처음으로 카지노 영업을 전면 중단시켰다.
필리핀에서는 최대 시속 285km의 태풍으로 당국 추산 주민 27만명이 피해를 입었다. 16일 필리핀 현지 방송 ABS-CBN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에서 200km 떨어진 벵게트주(州) 이토겐에서 전날 태풍 망쿳 영향으로 산사태가 발생했다.
산사태 당시 흘러내린 토사와 암석 등이 광부 합숙소를 덮치면서 지금까지 3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40여명이 매몰, 실종상태다.
빅토리오 팔랑단 시장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흙과 돌무더기가 광부 합숙소를 덮쳤다”며 “이곳에서만 사망수가 100명에 육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