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사관학교 생활관 여생도 숙소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몰카)가 1년 동안 11차례 설치돼 있던 사실이 밝혀졌다.

20일 해군사관학교에 따르면 지난 11일 화장실을 청소하던 한 생도가 종이에 싸인 스마트폰을 발견해 훈육관에게 신고했다.

스마트폰 몰카는 A4 용지에 싸여 변기 뒤쪽에 놓여 있었다. 카메라 렌즈 쪽에는 작은 구멍이 뚫려 있었고 감싼 종이에는 ‘말하면 퍼트려 버리겠다’는 협박성 메시지도 적혀 있었다.

훈육관은 CCTV를 확인해 3학년 김모 생도가 설치한 것을 확인하고 헌병파견대에 신고했다.

해군사관학교 헌병파견대 조사 결과, 김 생도는 2학년때인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11차례에 걸쳐 몰카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생도는 여성도 생활관을 개방하는 일과시간 등에 화장실에 들어가 몰카를 설치하고 다시 회수하는 수법으로 계속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군사관학교는 피해 생도에 대한 심리치료 등 보호 대책을 강구하는 한편 21일 교육위원회를 열어 김 생도에 대한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