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방영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개그맨 박성광이 10년만의 팬 미팅 현장이 그려졌다. 비록 병아리 매니저 송이가 예상했던 50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2명의 팬들이 보여준 애정은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박성광은 이번 팬 미팅에 앞서 매니저와 함께 직접 레몬청을 만들었고 초콜릿 등 50인분량을 준비해 팬 미팅장소로 향했다. 특히 처음으로 팬미팅을 진행하는 박성광의 매니저는 전날 밤잠을 못이룰 정도로 긴장하면서도 아이돌 굿즈처럼 박성광 사진을 담은 부채 100개를 준비하기도 했다.
기대반 설렘반으로 시작된 팬 미팅은 12명의 팬이 참석했지만 10년간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온 팬들과 그들을 한명 한명 기억하는 박성광의 모습이 감동을 줬다. 박성광은 “나도 당황하고 제작진도 당황했다”고 말은 했지만, 직접 발걸음을 해준 팬들에게 감동받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박성광이 개그맨으로 데뷔하기 전 대학로에서 공연할때부터 팬이었던 한 시민은 “오빠가 데뷔하게 돼서 처음으로 생일파티를 할때 갔었는데 이렇게 10년뒤에 이 자리에 올 수 있는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박성광은 “24살때부터 만난 친구”라며 “우리가 뭐라고 사진 찍고 카페 만들면서 서포트 해줬다”고 기억했다. 이어 그는 “팬미팅에 와줘서 고맙고, 변치않는 성광이가 되겠다”도 화답했다.
박성광은 앞서 팬이 50명 이하이면 송이 매니저와 듀엣곡을 부르겠다는 약속했고, 지켰다. 이들은 서인국과 정은지의 ‘올포유’를 열창했다. 또 이날 박성광의 친동생이 행사를 돕기 위해 깜짝 등장해 목소리까지 똑닮은 붕어빵 형제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팬 미팅 후 송이 매니저는 박성광에게 쑥스러운 표정으로 직접 쓴 편지를 선물로 건네며 집에 가서 읽어보라고 했고, 박성광은 장난어린 표정으로 그 자리에서 편지를 읽어 내려가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송이 매니저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많이 서툴고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잘할테니 더 믿고 의지해 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새로운 참견인으로 크러쉬가 절친 매니저와 등장했고, 신현준은 다이어트를 시작한 매니저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전지적 참견시점은 수도권 기준 1부 7.7%, 2부 7.2%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